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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언어발달 단계별 특징 총정리 (시기, 능력, 변화)

by edulab20 2025. 10. 21.

유아 발달 단계를 표현하기 위한 유아와 아동 사진

 

유아기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을 시작하는 시기'를 넘어서, 아이의 사회성, 정서, 사고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생후 몇 개월부터 아이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언어 능력을 키워가며, 그 흐름은 시기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생후 0개월부터 36개월까지 유아의 언어 발달 과정을 시기별로 나누어 상세히 정리하고, 각 시기별로 나타나는 변화와 그에 따른 부모의 역할, 자극 방법 등을 총체적으로 소개합니다. 특히 말이 느리거나 언어 지연이 의심되는 경우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도 함께 안내합니다.

생후 0~12개월: 언어 발달의 기초 다지기

이 시기는 유아 언어 발달의 ‘준비기’라고도 불립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아기는 이미 소리와 감정에 반응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자극은 이후 언어 폭발기의 기초가 됩니다. 생후 0~3개월은 주로 울음과 얼굴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는 언어 이전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배고픔, 불편함, 졸림 등을 울음의 톤으로 구분하여 전달합니다.

 

이 시기의 부모는 아이의 울음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반응함으로써 안정된 애착 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옹알이를 시작합니다. 의미 없는 음절이지만, 이 시기의 옹알이는 아이가 소리의 구조를 실험하고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6개월경에는 "마-마", "빠-빠"처럼 반복되는 음절이 나타나며, 부모의 목소리와 표정에 반응해 웃거나 소리를 냅니다.

 

7~9개월 사이에는 소리에 대한 반응이 더욱 정교해집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돌리고, 주변 소리나 말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부모는 이 시기에 자주 이름을 불러주고, 아이가 내는 소리에 반응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0~12개월이 되면 제스처와 함께 간단한 단어 이해가 시작됩니다. "빠이빠이", "안녕" 등의 표현을 따라하며, 특정 단어에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공 어디 있어?”라는 말에 공을 찾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언어 이해력이 표현보다 먼저 발달하므로, 말을 하지 않더라도 부모는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생후 12~24개월: 단어 습득과 의미 연결 시작 (능력)

이 시기는 ‘단어 시작기’로, 아이가 실제로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의미 있는 언어생활이 시작됩니다. 생후 12개월 전후로 첫 단어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엄마”, “아빠”, “맘마”, “바이” 등 주로 자주 들은 단어부터 시작합니다.

 

15~18개월 사이에는 어휘 수가 점점 늘어나며, 말의 수보다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훨씬 많아집니다. 예컨대 “신발 가져와”라고 하면 신발을 찾으러 가거나, “물 마실래?”라고 물으면 컵을 찾는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명사 위주의 단어 습득입니다. 18개월 이후에는 언어 발달에 있어 '어휘 폭발기(Vocabulary Explosion)'가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하루에도 새로운 단어 수십 개를 받아들이며, 관심 있는 사물에 대한 명칭을 자주 묻습니다. 이 시기 부모의 언어 자극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말의 구조를 배워가는 과정이므로, 단어를 또박또박 말해주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컵을 가리키면 “이건 물 마시는 컵이야”와 같이 단어와 상황을 연결해주는 설명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는 이 시기에 처음으로 두 단어를 연결하여 말하기 시작합니다. “엄마 까까”, “아빠 가” 등의 조합이 그것입니다. 이는 아이가 언어를 조합하여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아이의 표현이 부족하거나 단어 수가 50개 이하인 경우, 언어 지연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후 24~36개월: 문장 표현과 사회적 언어 사용 (변화)

2세가 넘으면 아이는 두 단어 이상의 문장을 구사하며 본격적인 언어 사용자로 성장합니다. 문장 구조는 단순하지만, “엄마 물 줘”, “나 집 가”와 같은 구문을 사용하여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의 언어 특징은 문장의 양과 질 모두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점입니다. 명사, 동사, 형용사, 조사 등을 활용한 다양한 문장이 등장하며, 점점 이야기 형태로 말하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제 유치원 갔어. 친구랑 놀았어”와 같은 문장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언어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합니다. 유아는 놀이 중 자신의 역할을 말로 설명하거나 친구에게 요청, 명령, 제안 등을 하며 언어 능력을 실생활에서 활용합니다. 상상 놀이와 역할극은 이 시기 언어 발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자극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법적 오류도 자주 나타나지만 이는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나 먹었어요 했어”처럼 시제가 중복되거나 “그거 나 거야”처럼 조사 사용이 어색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교정되며, 부모는 올바른 문장으로 되받아주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표현 언어뿐 아니라 수용 언어(이해 능력)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문장을 잘 못하지만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면 일시적인 표현 지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의 수가 매우 적고 또래와의 소통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보인다면, 언어치료 전문가의 조기 개입이 권장됩니다.

 

유아 언어 발달은 단순한 ‘말하기 능력’이 아닌, 아동의 정서, 인지, 사회성 발달과 깊게 연결된 종합적인 성장 과정입니다. 시기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언어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말이 늦다고 조급해하기보다는 아이의 언어 표현과 이해 능력을 균형 있게 살피고, 아이의 발달 리듬에 맞춰 기다려주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언어 지연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아이의 언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아이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꾸준한 관심입니다.